한 주방 멀티브랜드(샵인샵)로 고정비를 분산하고 매출을 늘립니다.
매장 매출이 정체됐다고 무작정 울트라콜을 늘리고 할인 쿠폰을 붙이는 사장님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광고비와 수수료를 더 쓸수록 순이익은 오히려 줄어드는 게 배달의 현실입니다. 같은 주방, 같은 인력으로 한 푼도 더 안 쓰고 매출을 늘리는 길이 있는데, 그게 바로 '샵인샵(한 주방 멀티브랜드)' 전략입니다.
배달 장사의 진짜 적자는 매출 부족이 아니라 고정비 구조에 있습니다. 임대료, 인건비, 주방 설비, 기본 식자재는 매출이 0원이어도 매달 빠져나갑니다. 그런데 이 고정비는 가게가 점심 한 끼 브랜드 하나만 돌릴 때나, 같은 주방에서 두세 개 브랜드를 동시에 돌릴 때나 거의 똑같습니다. 즉 두 번째, 세 번째 브랜드가 만들어내는 매출은 이미 깔아둔 고정비 위에 얹히기 때문에 마진율이 훨씬 높게 남습니다. 광고를 빼서 순이익을 올리는 '마이너스 마케팅'과 같은 원리로, 비용은 그대로 두고 매출 라인만 늘리는 겁니다.
배달앱에서 손님은 카테고리별로 가게를 찾습니다. 치킨집은 치킨 검색에서만 노출되고, 분식은 분식 검색에서만 보입니다. 한 주방으로 치킨 브랜드 하나만 운영하면 그 한 카테고리에만 깃발이 꽂힙니다. 반면 같은 주방에서 치킨, 그리고 점심에 강한 덮밥이나 야식용 안주 브랜드를 추가로 등록하면, 서로 다른 카테고리와 시간대 손님에게 동시에 노출됩니다. 울트라콜이든 오픈리스트든 광고를 한 브랜드에 몰던 예산을 쪼개지 말고, 우선 기존 주방 식재료로 만들 수 있는 인접 메뉴부터 별도 브랜드로 열어 노출 면적 자체를 넓히는 게 핵심입니다.
샵인샵의 함정은 '메뉴가 늘면 다 좋다'는 착각입니다. 기존 주방 동선과 식자재를 공유할 수 있는 브랜드여야 추가 인건비와 폐기 손실이 안 생깁니다. 체크리스트로 따져보세요. 첫째, 지금 쓰는 식자재의 70% 이상을 재활용할 수 있는가. 둘째, 기존 메뉴와 시간대가 겹치지 않거나(점심 vs 야식) 피크타임 주방이 감당할 수 있는가. 셋째, 객단가가 기존 브랜드와 다른 손님층을 잡아주는가. 넷째, 조리 동선이 복잡해져 메인 브랜드 음식 품질과 조리 속도를 떨어뜨리지 않는가. 이 네 가지를 통과하지 못하면 매출은 늘어도 재주문율이 떨어지고 별점이 무너집니다.
두 번째 브랜드를 열자마자 또 울트라콜을 깔고 싶겠지만 순서가 틀렸습니다. 신규 브랜드는 처음엔 기본 노출과 리뷰 적립만으로 데이터를 쌓고, 메인 브랜드에서 검증된 운영 방식을 그대로 이식하세요. 메인에서 잘 나가던 객단가 구성, 리뷰 응대, 포장 퀄리티를 복제하면 광고 없이도 재주문율이 받쳐줍니다. 그리고 한 달 단위로 브랜드별 순이익을 따로 정산하세요. 매출이 아니라 '고정비 분산 후 남는 순이익'이 기준입니다. 광고비를 더 쓰지 않고도 브랜드 하나가 안정 궤도에 오르면, 같은 주방에서 그 흐름을 다음 브랜드로 반복하면 됩니다.
본 글은 배달의정석(Fordeo) 영상 내용을 정만희 딜리버리마케터의 관점으로 정리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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