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케팅 관점이 음식장사에 주는 차별화.
된장찌개 하나 파는 식당에 무슨 마케팅이 필요하냐고들 하십니다. 그런데 똑같은 된장찌개를 파는데, 마케터 출신 사장님 가게는 광고비를 줄이는데도 순이익이 올라갑니다. 음식 솜씨가 더 좋아서가 아닙니다. '무엇을, 누구에게, 어떻게 팔지'를 숫자로 보는 관점 하나가 다를 뿐입니다.
대부분의 사장님은 '맛있게만 만들면 손님이 온다'고 믿습니다. 하지만 마케터는 메뉴판을 보기 전에 '내 가게에서 한 명의 손님이 얼마를 쓰고, 얼마나 자주 돌아오는가'부터 봅니다. 객단가와 재주문율, 이 두 숫자가 결국 가게의 생사를 가릅니다. 된장찌개 7천 원짜리를 100명에게 한 번씩 파는 가게와, 1만 2천 원어치를 30명에게 매주 파는 가게는 매출은 비슷해 보여도 남는 돈과 안정성이 완전히 다릅니다. 음식을 팔지 말고, '돌아오는 손님 한 명'을 만든다는 관점으로 메뉴와 가격을 다시 짜야 합니다.
배달앱 매출이 안 나오면 사장님들은 본능적으로 울트라콜을 더 깔고, 오픈리스트·우대 광고를 더 켭니다. 그런데 광고를 늘려 들어온 주문은 수수료와 광고비를 빼고 나면 정작 손에 쥐는 돈이 거의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마케터의 첫 작업은 광고를 키우는 게 아니라, 한 달 정산서를 펼쳐 '이 광고 채널이 실제로 순이익을 만들었는지'를 건별로 따지는 것입니다. 전환이 안 되는 깃발과 광고를 과감히 빼면, 매출은 약간 줄어도 순이익은 오히려 올라가는 구간이 분명히 존재합니다. 매출 그래프가 아니라 통장에 찍히는 순이익을 기준으로 광고를 '더하기'가 아니라 '빼기'로 운영하세요.
배달앱에서 손님은 음식을 먹어보기 전에 '대표 사진 한 장, 리뷰 몇 줄, 메뉴 구성'만으로 주문을 결정합니다. 그래서 마케터는 대표 메뉴 사진과 첫 줄 메뉴 설명을 가게의 간판으로 취급합니다. 된장찌개 단품만 올리지 않고, 공깃밥·계란말이·음료를 묶은 세트로 객단가를 자연스럽게 올리고, 최소주문금액에 딱 걸리도록 구성을 설계합니다. 리뷰 역시 '잘 부탁드린다'가 아니라, 다음 손님이 궁금해할 질문(양은 충분한지, 맵기는 어떤지)에 사장이 직접 답을 달아 신뢰를 쌓는 도구로 씁니다. 사진·메뉴명·리뷰 응대는 솜씨의 영역이 아니라 매주 다듬는 설계의 영역입니다.
거창한 컨설팅 없이도 사장님이 오늘 정산서 한 장으로 시작할 수 있습니다. 첫째, 지난달 광고 채널별로 '광고비+수수료를 뺀 순이익'을 따로 계산해 마이너스인 채널을 한 개 끄세요. 둘째, 대표 메뉴 사진과 첫 줄 설명을 손님 눈높이로 바꾸고, 단품 옆에 세트 구성을 하나 추가해 객단가를 1천~2천 원 올려보세요. 셋째, 최근 부정 리뷰 다섯 개에 사장이 직접, 변명 말고 개선 약속으로 답을 다세요. 이 세 가지를 2주만 돌려보고 매출이 아니라 '순이익'과 '재주문율' 두 숫자가 어떻게 움직이는지 기록하면, 다음에 무엇을 뺄지가 보입니다.
본 글은 배달의정석(Fordeo) 영상 내용을 정만희 딜리버리마케터의 관점으로 정리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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